[SOH]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연기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9일(현지시간) 독일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 1월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의 사람간 감염 정보와 팬데믹 경고를 보류해 줄 것을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해 가는 시점이었다. 이날 미국에서 우한을 다녀온 남성이 첫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전날에는 우한 외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다.
이번 의혹은 WHO의 친(親)중 행보에 대한 국제적 여론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국제사회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해 WHO에 팬데믹 선언을 요청했지만, WHO 측은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에 그쳤으며,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12만명이 넘어선 3월 11일에서야 팬데믹을 선언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팬데믹은 WHO가 분류한 전염병의 위험도 6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 상태다. 6단계는 두 지역 이상에서 지역감염이 확인돼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질병을 의미한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 1만4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H1N1)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과거 천연두, 폐결핵, 흑사병(페스트) 등이 팬데믹으로 분류된다.
BND은 WHO의 늦은 팬데믹 선언으로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이 4~6주 늦어졌다고 평가했다.
슈피겔의 이번 의혹에 대해 WHO는 강력히 부인하며, “부정확한 보도는 코로나를 종식시키려는 노력에 방해가 된다”고 반박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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