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에서 우한폐렴(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등 의료장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최소 1300개의 중국 의료기기와 의료품 업체들이 미 의약품 당국의 감독 관리를 피하기 위해 가짜 대리점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6월 초 중국의 마스크 제조업체인 금년포장인쇄 (金年包装印刷, King Year Packaging and Printing Co.)가 미국에서 가짜 마스크 50만장을 판매하고, 감독 당국인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위 회사정보를 보고했다며 기소했다.
법무부는 이 업체의 미국 대리점인 CCTC(CCTC Service Inc.) 서비스에 기소장을 이메일로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CCTC는 미 정부의 감독 관리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령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의료장비 수요 증가로, 중국산 N95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신발 커버, 항균, 항바이러스제를 넣은 N95 마스크, 방호복 등이 CCTC를 통해 많은 의료시설에 판매되고 있다.
미 정부는 모든 외국 의료기기 업체에 대해 미국 내 대리점 설립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대리점은 제품 리콜 등 긴급 문제 발생시 FDA와의 연락을 위해 현지 주소와 전화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CCTC 서비스는 1300개사 이상의 중국 중국 의료기기와 의료품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있음에도 미국의 법인 등록정보에는 CCTC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CTC로부터 기소장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법무부는 이 업체의 주소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시로 조사원을 파견했다. 그 결과 해당 주소지에는 3층 건물이 있었지만 건물 주민들은 CCTC 서비스와 중국 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CCTC 서비스의 모회사는 중국 선전시에 있는 선전구화검측기술(歐華檢測技術, Shenzhen CCT Testing Technology Co.)이다.
법무부의 주장에 대해 이 업체 담당자는 WSJ에 “우리는 가짜 회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미국에서 CCTC 서비스를 정식으로 법인 등록한 적은 없다고 인정했다.
선전구화검측기술은 지난달 13일 콜로라도주에서 현지 자회사인 CCTC 서비스를 설립해 법인 등록했다.
그러나 FDA가 공개한 정보에는 올해 3월에 이미 이 업체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업체 소재지에는 FDA가 금지한 임대 우편함만 놓여 있으며, 업체 전화도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FDA는 지난 5월, 이 대리점에 등록된 수십 개 중국 제조업체의 N95 마스크 판매 허가를 취소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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