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 금융 대기업 HSBC 홀딩스가 지난 17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세계 각국 지점의 약 3만5000명의 직원이 감원된다. 은행은 중국 당국의 압력하에 6월 초순 홍콩에서 통치를 강화하는 ‘홍콩 국가안전법’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HSBC는 올해 2월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계획을 연기했다.
HSBC는 영국 내 27개 지점, 미국의 70개 지점을 각각 폐쇄하고, 프랑스의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며, 각 지역에서의 채용도 동결할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SBC가 서구의 투자 은행부문을 축소해 사업 중심을 중국과 홍콩으로 옮길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는 지난 1일 HSBC를 지목해 홍콩 국가안전법을 지지하지 않으면 ‘모든 고객을 잃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에 은행 측은 이틀 후인 3일 중국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의회의 앤드류 로신델(Andrew Rosindell) 의원(보수당)은 16일, HSBC가 입장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 활동을 시작하고, 영국기업이 이익을 위해 인권과 자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HSBC 간부인 그랙 가이엇(Greg Guyett)은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서한에서 홍콩 국가안전법 제정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9일, HSBC의 친중 행보에 대해, “중국 공산당(중공)에 무릎을 꿇더라도 그들의 인정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공은 향후에도 이 회사의 중국 사업을 이용해 영국정부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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