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 국무부가 중국의 신자들을 지지하는 가톨릭의 도덕적 권위를 지켜줄 것을 로마 교황청(바티칸)에 요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종교전문지 ‘퍼스트 싱스(First Things)’에 기고한 ‘중국의 가톨릭 신자와 교회의 도덕적 증거’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은 시진핑을 신격화하고 하느님을 당에 종속시키려 한다”며, 바티칸에 미국과 협력해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중국 가톨릭 신자와 홍콩인들과 함께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바티칸은 중공과 지난 2018년 중국 내 주교 임명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 합의는 중공이 가톨릭 주교 후보자를 바티칸에 통보하면 교황이 승인하는 내용이 골자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기고문은 바티칸이 내달 중공과 중국 내 주교 임명안 합의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고문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은 중공의 통치 하에서 심각하게 악화됐고, 종교 신자에 대한 인권은 한층 더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장관은 또, 중공이 신장 무슬림을 상대로 불임과 낙태를 강요하고 있으며, 가톨릭 사제와 수도자뿐 아니라 개신교 가정교회를 탄압 및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는 ‘중국화’(Chinalization; Sinicization)’ 운동의 일부”라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바티칸이 중국과 주교 임명안에 대해 합의한 당초 의도는 중국 가톨릭 교인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였지만 결과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고문에서 중공이 홍콩에 대한 ‘국가안전법’ 시행으로, 가톨릭 신자들을 협박 및 탄압한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마틴 리와 지미 라이(빈과일보 창업자)를 예로 들며 “홍콩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가톨릭 신자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홍콩의 기본권을 지키려다 체포당하고 감시와 박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계 22개국은 유엔인권위원회에 공동 서한을 보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인 등 소수민족 대거 구금 조치를 규탄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티칸은 인권침해, 특히 베이징과 같은 전체주의 정권의 인권침해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특별한 능력과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20세기 후반, 교회의 도덕적 증거의 힘은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중부 유럽과 동유럽 사람들을 격려했고, 라틴 아메리카와 동아시아 독재 권력에 도전한 사람들에게도 힘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바티칸은) 중국 공산당을 상대로 그와 같은 도덕적 증거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체주의 정권은 어둠과 침묵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벌어지는 죄악과 가혹 행위에 대한 관심과 중시를 촉구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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