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중(對中) 외교정책 관련 연설에서 ‘협력’ 가능성을 내비쳐 미국의 중공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외교정책에 대해 연설했다. 연설에서 그는 중국을 ‘가장 중대한 경쟁자’라고 말하는 한편, 중국과의 협력 자세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민주운동가 왕단(王丹)은 바이든 정권 하에서 ‘대중화 노선’이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바이든은 지난 달 20일(현지시각) 대통령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새 정부의 외교 방침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번영과 안전, 민주주의 가치관 등에서 가장 중대한 경쟁국”이라면서, 경제, 인권, 지적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중국 측에 맞서 나간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된다면 중국과 협력할 용의도 있다”면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과 환경문제, 핵 확산 등에서 중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협력할 것임도 시사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4년 전처럼 대중(對中) 유화 정책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1989년 톈안먼 사건의 전 학생 리더로 미국으로 망명한 왕단 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위협’이 아닌 ‘경쟁자’로 본 것은 대중 유화정책 재개를 선언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왕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든 정권이 중국을 경쟁자로 보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경쟁적 관계란 ‘규칙 준수’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중국은 외교관계에서 늘 제멋대로다. 그들은 규칙 파괴에 앞장서는 트러블메이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왕 씨는 “중국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중공의 횡포를 가중시켜 미국뿐 아니라 서방국가까지도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외교담당 최고위원인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2일 미중관계 전국위원회(NCUSCR) 화상회의에서 바이든 정부에 미중관계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궤도로 되돌리라’고 요구했다.
양 위원은 트럼프 전 정부의 대중정책은 전략적 오류였다고 비난하고, 홍콩과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의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한 것이므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도 못박았다.
강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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