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이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국제 텔레비전 방송국인 CGTN 유럽본부(런던)의 방송면허를 취소한 데 이어 ‘벌금 폭탄’을 부과해 언론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앞서 방송면허 처분을 내린 CGTN에 22만5,000 파운드(약 3억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CGTN이 2016년과 2019년의 사건에서 각각 패소한 데 따른 것이다.
2016년 사건은 영국 시민 피터 험프리의 기소에 관한 것이다.
험프리는 앞서 2014년 거대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에서 일어난 부패 사건과 관련해 중국 상하이 법원에 2년 이상 수감됐다. 험프리는 CGTN이 자신에게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방송에 출연할 것을 강요했다며 이들을 기소했다.
이에 대해 영국 당국은 험프리의 손을 들어줬고, CGTN에 10만 파운드(약 1억5700)의 벌금을 부과했다.
2019년 사건은 홍콩에 관한 것이다.
영국 미디어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CGTN이 2019년 방영한 홍콩 민주화 시위를 다룬 5개 프로그램에서 독자적인 편집권 없이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의 통제 하에 방송을 내보내 반중국 인사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 ‘적절한 공정성을 유지하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했고, 이에 대한 징벌로 12만5,000 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프콤은 2월 4일 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중공이 최종 편집권을 갖고 있어 면허 소지자와 편집권 소지자가 다르고, 홍콩 민주화 시위 보도에서 공정성을 해쳤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중공은 약 일주일 뒤인 12일 영국의 TV채널 BBC 월드뉴스의 중국 내 방송을 금지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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