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남태평양의 솔로몬 군도 말라이타주 주지사 대니얼 수이다니(Daniel Suidani)는 3일(현지시간)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섬 내 일부 정치인들이 중국에 매수될 것을 우려하며, 호주에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솔로몬 군도는 2년 전 36년간 외교관계를 이어온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이다니 주지사는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원조도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만에 의료자원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2019년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며, “말라이타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거절하는 대가로 솔로몬 군도 달러로 100만 달러를 제공한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제안에 대해 “나는 나 자신을 팔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은 넣어 두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주지사는 솔로몬 군도의 일부 정치인들이 이미 중국에 매수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중국의 정치적 개입을 막기 위해 호주가 섬 발전에 더 관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말라이타는 독립성에 영향 받지 않기 위해 중국의 어떠한 원조도 원치 않는다”며, 말라이타는 중국으로부터의 간섭을 보호할 법적 조치는 없지만, 그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한 “정부에 잠입한 중국 정부요원이 가장 크게 우려된다”며, “중국으로부터 뇌물을 거부했지만 다른 동료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이다니 주지사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지 한 달 후 동료 지도자들의 지지를 얻어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와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부정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주지사는 주 의회에서 "중국은 세계의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평범한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들은) 세계를 지배할 야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는 솔로몬 군도와 같은 빈곤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빚이나 대출을 갚지 못하는 국가의 항구 일부나 전체를 차지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수이다니 주지사는 코로나19 기승을 부린 지난해 6월, 대만에 의료물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솔로몬 군도 외교장관과 현지 중국대사관은 강력 반발했으며, 특히 주지사가 대만에 감사를 표하며 대만을 ‘중화민국’이라고 부른 것을 문제삼았다.
솔로몬 군도 정부는 대만에서 말라이타에 기증된 의료품을 압류했다. 존 뮤리아 법무장관은 이러한 의약 물품은 "정부에 대한 경멸"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마넬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수이다니 주지사의 (대만에 대한) 발언은 국가 통일을 위협하는 것이며, 바이러스를 정치적으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남태평양 섬 국가 중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투발루, 나우루, 마샬 군도, 팔라우 등 4개국이다. 수이다니 주지사는 호주에 자신이 재임하는 한 "솔로몬 군도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중국 공산당 정권 및 기타 세력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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