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증’ 발생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그 대안으로 떠오른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백신에서도 AZ와 유사한 혈전증이 나타나 미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 사용을 일시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을 맞은 18~48세 미국인 여성 6명에게서 희귀 뇌정맥 혈전증이 발병한 데 대해 이 백신 사용의 일시 중지를 권고했다. 접종자 중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 명도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얀센 백신은 2월 말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지난달 초부터 미국 내 접종이 시작됐다.
혈전증은 혈관 속에서 피가 응고돼 덩어리가 지는 것으로, 이 덩어리는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뇌, 심장, 폐 등 중요한 기관으로 가는 혈류를 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혈전증은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후유증과는 다른 부작용으로, 접종 후 1~3주, 평균 약 9일 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 백신은 AZ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에 항원 유전자를 주입해 체내 면역반응을 생성하는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이다.
초저온 냉동을 필요로 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일반 냉장 온도 유통이 가능해 적절한 운반·저장 시설을 갖추지 못한 개발도상국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과 중국산 백신 중 하나도 모두 같은 기술로 개발됐다. 이 백신은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덮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알아차리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아데노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얼린 바이러스를 사용해 스파이크 유전자를 사람 몸에 주입하는 '아데노바이러스-백터' 백신이다.
FDA는 아직 아데노바이러스-백터 백신에서 혈전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조사에 착수했고, J&J 측도 14일 시작할 예정이던 유럽 내 백신 출시를 중단했다.
J&J 측은 성명을 통해 "현재 희귀 혈전 발병 사건과 얀센 백신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는 정립되지 않았지만, 전문가 및 규제 당국과 데이터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도 얀센 백신 도입을 추진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3번째로 얀센 백신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분기 중으로 우선 600만 회분을 도입하기로 계약돼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혈전’ 발생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혈전 발생은 극히 드문 사례”라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이익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접종을 앞둔 이들의 신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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