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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킹 기승에 美 사이버패권 비상

디지털뉴스팀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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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즈마시 수도국에서는 주민 약 1만5000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수처리 자동화 설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물 처리 시스템을 제어하는 패널에 누군가가 원격으로 엑세스하여, 물의 산도를 제어하기 위해 소량 투입되는 수산화나트륨 양이 갑자기 100배 이상 높게 투입 설정된 것.


당시 상황은 외부 해커에 의해 이 설정값이 원격조종됐는데, 천만다행으로 현장 근무자가 급격히 오른 수치를 발견하고 공격을 무력화하면서 해킹은 실패로 끝났다.


만약 사전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주민들은 과다 투여된 수산화나트륨으로 인해 구강과 식도가 손상되고 구토와 복통을 일으키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최근 미국 사회는 영화 속 이야기 같은 해커들의 해킹 및 사회기반시설 공격 등으로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아직 배후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대선을 전후해 러시아·중국·북한 해커들의 역내 사이버 테러가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직후에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건으로 불리는 '솔라윈즈' 사건까지 발생했다. 연방정부와 민간기업이 전방위로 해킹 위협에 노출된 사실을 목도한 미국인들은 "대체 왜 세계 최고 정보기술(IT)을 자랑하는 미국이 해외 해커조직에 당하고만 있느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의 답은 일치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사이버 공격 기술에만 치중했다. 그 결과 방어망 구축 현대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 러 해킹으로 보안 허점 노출


그간 실리콘밸리를 앞세워 사이버 세계에서 최강 패권을 유지해온 미국의 자존심이 깨진 건 작년 12월이었다.


당시 미국 정부기관과 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킹 테러가 발생했음을 공개했다. 러시아 해커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미국 최대 보안 솔루션 업체인 솔라윈즈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악성코드를 심으면서 솔라윈즈의 대고객 솔루션이 감염됐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사들은 감염된 업데이트 버전을 평소대로 내려받았는데, 이들 고객사는 미국 재무부·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 기관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민간기업에 이르기까지 1만8000여 곳에 이른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오염된 업데이트 버전 활성화 시점이 지난해 3~6월이었는데 미국 정부가 한참 뒤인 12월에서야 사고를 인지했다는 점이다.


다급해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사건 배후로 러시아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해킹그룹 'APT29'을 추정해 지목하고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 中, MS 해킹으로 민감 정보 수집


미국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해킹 공격에 대해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솔라윈즈 해킹 사태에 이어 올해 초에는 중국 해커조직이 MS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대대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적은 해킹으로 이메일을 통째로 들여다보며 민감 정보를 수집하려는 것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중국 해커조직의 MS 익스체인지 해킹은 실질적 효과 측면에서 더 심각한 스파이 행위"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미국인의 유전자 데이터와 백신 연구개발 데이터도 중국 정부의 해킹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보기관도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해킹 활동이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에 몰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래 100조원대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 나라가 해커부대를 동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美 동맹들도 공격 대상


전문가들은 최근 잦은 해킹 공격에 대해 “이제 시작일 뿐, 유럽·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를 방해하려는 러시아와 중국의 테러 시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관계 복원에 몰두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를 방해하기 위해 NATO에 대한 러시아 해킹 공격이 더욱 노골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의 키를 쥔 대만이 미국과 결속력을 강화하지 못하도록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해킹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명 '키메라' 조직이 대만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다양한 해킹을 시도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생산공정 마비'와 같은 보다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방향으로 해킹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美, 사이버 해킹 대응 역량 개선 시급


글로벌 로펌 킹앤드스폴딩의 사이버대응 전문가인 니콜 페레이라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이버테러 대응 역량 개선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마주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공격과 수비가 빈번하게 바뀌는 해킹 세계에서 그간 공격에 치중했던 미국이 해킹 방어를 위해 국제협약을 주도하면, 공수가 전환될 때 스스로 손을 묶는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낙후된 미국의 사이버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10조원 넘는 예산을 편성해 이를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구제법안에 반영했지만, 의회 논의 과정에서 공화당이 예산 규모 축소를 주장하면서 사이버 시스템 현대화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 매일경제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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