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 해군 구축함이 대만 인근 필리핀해에서 중국 랴오닝함 항공모함 전단 진형 한가운데까지 밀고 들어간 위성사진이 공개돼 중국의 해양 자존심이 굴욕을 당했다.
28일 홍콩 빈과일보와 대만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 각지의 군함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OSINT-1은 앞서 26일(현지시간) 미 구축함이 대만 동부 해안으로부터 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필리핀해에서 중국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바짝 뒤쫓는 것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위성사진에는 미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1척이 랴오닝함 등 5척으로 구성된 중국 항모 전단의 한가운데서 항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랴오닝함은 필리핀해에서 동중국해로 이동하는 관문인 미야코 해협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미 구축함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대만 군 장교는 빈과일보에 “이것은 미 군함이 중국군에 실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카오의 군사 전문가 황둥은 “미 군함이 대놓고 랴오닝함 항모 전단 사이에 뛰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 호위함의 명백한 임무 실패”라고 평가했다.
미 구축함은 중국 해군 장카이 II급 구축함과 후룬후 보급함 가운데 위치해 있었다. 이 군함이 어떤 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랴오닝 항모 전단 근거리에 접근해 감시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된 머스틴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11일에 머스틴호가 랴오닝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이 공개돼 중국 해군의 대응력이 비난받았기 때문.
랴오닝호 항모는 지난 4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거쳐 서태평양으로 진출한 뒤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했다. 이것은 이 일대에 들어와 있는 미국 루즈벨트호 항모 전단을 견제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앞세워 자국의 해군력 강화와 해양 굴기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미 해군이 올린 한 장의 사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미 해군은 지난 11일 미군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호의 함장이 지난 4일 배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느긋한 자세로 필리핀해에서 항해 중인 랴오닝함을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역시 중국군에게는 큰 굴욕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진에 대해 “너희는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중국 해군력을 별다른 위협으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과시하는 기선 제압용 메시지로도 해석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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