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군 훈련을 위해 소규모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한겨레’ 등이 28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27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2016년 취임 이후 중국의 위협이 날마다 커지고 있다”며, “대만의 자체 방어 능력 증강을 위해 미국과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알려진 것보다 많지 않다”고 답했으며, “중국이 침공하면 미국이 대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의 대만 방어와 관련해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대만과 미국이 맺어온 관계나 미국 내 여론과 미 의회의 지지 등을 놓고 볼 때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만 당국이 자국 내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주(駐)대만사령부를 해체하고 최대 3만명에 달했던 대만 주둔 미군을 철수시켰다.
이후 대만에 있는 미군은 미국 정부의 연락 기구인 ‘대만주재 미국협회’(ATI)를 경비하는 소수의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주대만미군’설은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되면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특수 작전·지원 부대 소속 군인 20여 명이 최소 1년 이상 대만에서 육군 일부 부대를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과 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만을 “민주 진영의 등불”이라며 “대만이 무너지면 전 세계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국제회의에서 대만 압박 기조를 고수하는 베이징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행동을 ‘강압적’이라고 규정한 뒤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EAS는 동아시아 공동체 협력 강화를 위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미국 등 18개국이 참가한 협의체다. 중국에서는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가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에 ‘바위처럼 단단하게’ (방어) 약속을 했다”며 “대만해협 내 중국의 여러 행동에 깊이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타운홀 행사에서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은 이를 막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들어 대만에 대한 무력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중국군 군용기는 680대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 4일 역대 최대 규모인 56대의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가 대만 ADIZ에 침입한 것을 포함해 이달 1~5일에만 중국 군용기 총 150대가 대만해협을 뒤덮었다.
지난 26일에는 중국군 공격 헬기 우즈(武直·WZ)-10이 대만 ADIZ를 비행했다. 중국군의 주력 중형 공격용 헬기인 WZ-10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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