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종교의 자유를 찾아 3년 전 중국을 탈출한 기독교인 60여명이 3차례에 걸친 망명 요청 끝에 인도주의적 가석방 지위를 부여받고 7일(현지시각) 미국에 도착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메이플라워 교회' 목사 판융광과 교인 60여명은 2019년 11월 중국공산당(중공)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 제주도로 탈출했다. 이 가운데는 어린이 35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수 차례 망명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교인들은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중공 관리들로부터 ‘국가안보법 위반’을 주장하는 협박 전화를 수 차례 받았으며, 중국에서는 이들의 친인척들이 당국으로부터 심문 등 시달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기독교인들이 제주도의 작은 임대주택에 살면서 허드렛일을 했다”며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중공의 영향력 때문에 (이들의) 망명을 거부했다”고 평했다.
이후 교인들은 유엔에서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지만 곧 태국 이민국에 의해 구금됐다.
지난달 30일, 태국 당국은 비자 기간을 초과하여 체류한 교인들을 구금시키고 가족을 분리한 뒤, 악명 높은 방콕의 이민 구금 센터를 포함한 두 시설에 수용했다.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 목사는 "경찰에 송환되는 과정 속에서 방콕 공항으로 향할까 두려움에 휩싸인 교인들은 버스를 강제로 세우고 하선하기도 했다"며 "두 명의 여성은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하고 일부 교인들은 울부짖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고 밝혔다.
이렇듯 절박환 상황에서 다행히 희망의 빛이 내비쳤다.
종교적 박해를 받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프리덤 시커스 인터내셔널’(Freedom Seekers International, FSI) 디아나 브라운 회장 등 미국인 2명이 이들이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왔고, 유엔난민기구에도 이들의 보호를 요청했다.
차이나에이드는 CP과의 인터뷰에서 “미 관계자들이 미 국무부, 국토안보부, 다양한 유엔 기구, 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들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협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플라워 교회 교인들은 인도주의적 가석방 지위를 부여받고 7일(현지시각) 미국에 도착했다.
중국에선 최근 몇 년간 많은 가정교회들이 폐쇄되는 등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 위협이 확산되는 추세다.
일부 지방 정부는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에게 정부가 개발한 앱을 통해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업,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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