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캘리포니아주 예모(Yermo)에 위치한 자유조각공원(Freedom Sculpture Park)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의 탄압으로 실종된 인권 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을 추모하는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리베르타임즈’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가오즈성의 아내 겅허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중국 민주·인권 인사와 활동가들이 참석, 중공의 탄압 속에 10년 가까이 강제 실종된 가오즈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자유조각공원의 설립자이자 조각상을 제작한 중국 출신 조각가 천웨이밍은 가오즈성을 “중공의 폭정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법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던 중국 양심의 상징”이라며 “중국인의 척추와도 같은 우리의 영웅을 자유의 땅 모하비 사막에 영원히 새긴다”고 밝혔다.
이번 조각상의 작품명은 ‘별을 바라보며-가오즈성’이다. 모양은 탑형 구조로, 기초는 돌로 다져졌고, 중층 전면 부조에는 가오즈성의 저작들과 함께 검과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이 새겨졌다. 가장 윗 부분에는 별을 바라보는 가오즈성의 얼굴이 놓였다.
양측 부조에는 그가 변호했던 중국 가정교회 신자들과 파룬궁 수련자들이 평화적으로 청원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오즈성이 지키려 했던 가치와 그 때문에 탄압받은 이들의 현실까지 함께 증언하는 구성이다.
가오즈성은 1996년 개업 이후 오랫동안 중국 사회의 취약 계층과 박해 받는 이들의 권리를 변호해 온 인물이다.
지방정부를 상대로 한 인권 소송을 맡아 이름을 알렸고, 특히 가정교회 신자들과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하면서 중공의 눈엣가시가 됐다.
2001년 중국 사법부 선정 ‘10대 변호사’였던 가오즈성은 2005년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고문을 중단하라는 공개 서한을 지도부에 보낸 직후 당국의 감시와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가오 변호사의 법률 사무소는 강제 폐쇄됐고, 2006년 체포되어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출소 후에도 그는 파룬궁 수련자와 지하 교회인들을 대변하며 인권 옹호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중국 내 종교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세 차례나 올랐던 가오 변호사는 2017년 8월 산시성 위린 지역 자택 연금 상태에서 강제 실종된 뒤 지금까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한때 중국 법무부와 관영 매체 활동을 통해 ‘전국 10대 변호사’로 불릴 정도로 공적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체제의 불편한 진실을 건드린 대가로 박해받는 처지로 내몰렸다.
법률가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국가 권력에 의해 흔적 없이 사라지는 현실은 중공 체제 아래에서 ‘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명확히 말해준다. 겅허 여사는 제막식에서 남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조각상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중공의 조직적 침묵 강요에 대한 국제사회의 상징적 저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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