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의 기독교인들이 전반적으로 신앙을 자유롭게 실천하고 있으나, 문화적 변화로 위축되고 있다는 인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독일보’와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복음주의 연맹(Evangelical Alliance)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법적 제약 없이 신앙을 공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문화적 분위기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말 영국 전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 8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약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현대 영국 사회에서의 종교 생활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며, 기독교인들이 교회와 학교, 직장, 대학, 가정, 온라인 공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예배와 기도, 성경 읽기, 신앙 공유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권리를 유지되고 있지만 문화적 환경은 변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객관적인 자유와 주관적인 경험 사이의 긴장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 이상은 영국에서 신앙을 공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약 48%는 지난 5년간 공적인 자리에서 신앙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법적 변화보다는 문화적 변화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요인으로는 △성과 젠더 문제에 대한 민감성 증가, △사회적 양극화 심화, △소셜미디어의 영향 확대 등이 지목했다. 보고서는 형식적인 권리와 실제 체감 사이에 “압박감, 주변화, 오해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격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대다수 기독교인은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41%는 공적 공간에서 신앙 표현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79%는 신앙에 따라 공적 이슈에 대해 발언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일부는 오해를 받거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발언을 주저한다고 응답했다.
직장 환경에서는 60%가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신앙이 정직성, 연민, 인내, 끈기 등의 가치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4%는 여전히 신앙 표현에 주저함을 보였고, 일부는 비판이나 사회적 배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증오 범죄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5% 미만이었지만, 약 35%는 언어적 공격이나 사회적 압박, 부정적 인식 등 적대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적대감이 주로 법적 차원이 아닌 “관계적, 문화적, 평판적 영역”에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현재의 과제는 법이 무엇을 허용하는지보다, 자신의 신념이 점점 더 논쟁적인 문화 환경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일부 신자들이 관계나 직업적 불이익을 우려해 공적 대화에서 스스로를 검열하거나 참여를 줄이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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