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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상원의장, 대만과의 외교 방해한 中 협박 폭로

김주혁 기자  |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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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공의 협박에 시달리던 중 사망한 야로슬라프 쿠베라(Jaroslav Kubera) 전 상원의장 [사진=SOH자료실]


[SOH] 밀로스 비스트르칠 (Milos Vystrcil) 체코 상원의장이 체코와 대만 간 문제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압력을 폭로하며, “중국은 그때 이후 최소 두 차례 우리 정부나 상원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비스트르칠 의장이 말한 ‘그때’란 야로슬라프 쿠베라(Jaroslav Kubera) 전 의장이 대만 방문 직전 급서한 지난 2월을 뜻한다.


체코 당국은 중국 대사관 및 친중 성향인 밀로시 제만(Milos Zeman) 대통령 정권의 압력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상원에 대한 중국의 두 차례 압력에 대해 언급했다. 하나는,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것에 대해 중국 대사관이 축전을 보내지 말도록 요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체코가 대만의 마스크 기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대만 국기를 게양한 것에 대해 중국 대사관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이로 인해 체코는 차이잉원 총통의 2기 임기 시작에 대한 축전 송부를 보류하고 있다. 그러나 비스트르칠 의장은 회견에서 “대만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총통이 있고, 민주국가임을 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쿠베라 전 의장의 급사와 중국 대사관의 협박 편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제만 대통령과 대화했지만, 친중파인 제만 대통령은 해당 편지가 가짜라고 주장해 대화는 중단됐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쿠베라 전 의장의 후임으로서 대만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가의 기본적 가치는 민주와 자유, 독립성이다. 만약 중국이 체코와 대만 간 문제에 계속 개입하려 한다면 나의 대만 방문은 점점 더 현실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만의 총통 취임을 축하한다”고도 밝혔다.


쿠베라 전 의장 부인은 체코 TV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사망은 중국 대사관과 제만 대통령 관저에서 온 압박 편지 때문이라며, 그 내용 중에는 쿠베라 전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 내 체코 기업들의 모종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이 담겼다고 말했다.


한편, 체코 상원의원 다수는 체코 의원이 대만을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체코 상원은 정부 고관과 상원의원을 포함한 방문단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상원의원 52명 중 50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대통령 후보였던 마렉 헤르셸 상원의원은 체코는 독립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권위주의적인 국가의 압력에 무릎을 꿇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체코 상원은 최근, 중국 대사관의 정치 간섭 및 협박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상원은 또 성명에서 제만 대통령이 중국과 함께 쿠베라 전 의장을 압박한 것을 비난하고, 국회의원단의 대만 방문은 체코의 장기적인 외교정책에 이익이 될 것이므로 상원 의장이 비즈니스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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