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어선들이 마구잡이식 불법 조업으로 전 세계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국 중 하나인 에콰도르가 갈라파고스군도 부근의 대량 중국 어선을 몰아낼 외교수단을 모색하고 있다.
에콰도르 해양 당국은 지난달 17일 본토와 갈라파고스 군도 200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사이의 공해상에서 약 260척의 중국 어선단을 적발했다. 이 어선단은 해양 보호구역 인근에서 오징어를 잡고 있었다.
중국 어선단은 매년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불법 조업을 계속해왔지만 올들어 그 규모가 한층 더 커졌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보호 전략’ 책임을 맡은 욜랜더 카카바드세 전 에콰도르 환경장관은 지난달 27일, 중국의 불법 조업은 “갈라파고스의 해양 생태계를 급속히 피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에콰도르는 EEZ를 섬 주변 350해리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그렇게 되면 에콰도르 본토의 경제수역과 하나가 되어, 현재 공해상의 중국 어선단을 몰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또 불법 어선 침입 차단을 위해 인접국인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와 함께 해양 보호구역도 마련할 계획이다.
에콰도르 해군은 지난 2017년 8월, 갈라파고스 군도의 해양 보호구역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한 바 있다. 선내에서는 멸종 위기의 귀상어를 포함한 상어 약 6600마리가 발견됐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어선들의 갈라파고스 오징어잡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중국 어선들이 연안국가의 주권을 침해하고 생태계 파괴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은 국제 해양법을 무시하고 지속적인 불법 조업으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행태를 조속히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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