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가운데,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코로나19 환자와 뒤섞이면서 응급실 진료에도 비상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13일 조선비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로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 위급환자 발생 시에 응급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 포화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고열, 통증 등 이상반응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하루 평균 3~5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1분기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는 78만여명이고, 요양병원 등의 65세 이상은 37만여명이다. 2분기부터 접종 대상은 늘어난다. 2분기에는 만 65세 이상 약 850만명과 노인재가 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이용시설 등의 입소자·종사자 약 90만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응급의학회와 의료기관들은 2분기 접종 대상자 확대에 따른 응급 의료 대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또한 백신 접종으로 발열이 나타나는 환자는 코로나19 환자와 구별이 어려워 격리치료, 진단검사 실시 등에 대한 방역 당국의 통일된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재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구토 등 이상반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것인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의한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증 환자나 응급 환자 치료로 인해 병원 응급실이 포화돼 진료를 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교수도 “전국의 응급실이 예방접종 부작용 환자들로 마비 직전까지 왔다”면서, 응급실 환자 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 후 발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격리실에서 치료를 해야 할지, 진단검사를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대형병원 응급실의 경우 격리병상도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환자라고 하더라도 코로나 항체가 형성되기 전까진 감염 의심환자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로 인해 각 병원은 백신 접종 후 내원 환자에 대한 대응 지침을 마련에 고심 중이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학과 교수는 응급실 진료 비상 우려와 관련해 “응급실 진료가 꼭 필요한 중증 이상반응은 의식변화, 경련, 혼수, 아나필락시스, 심정지다”라며, “정부는 경미한 예방접종 부작용 환자들이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체계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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