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한국 정부의 친중(親中) 행보가 중국(공산당)의 ‘동북공정’ 야욕을 ‘신(新)동북공정’으로 확대하는 빌미를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3월 27일 ‘팬앤드마이크TV'에 따르면, 3월 22일 첫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동북공정’, ‘중국풍’ 등의 논란으로 국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드라마 광고주들이 대거 등을 돌리면서 방송중단을 결정했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과 청와대 국민 청원 등을 통해 표출됐다. 이 드라마는 김치를 비롯해, 삼계탕, 한복 등을 중국 문화라고 우기는 중국 네티즌들의 우격다짐을 정당화 시켜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팬앤드마이크TV'는 이번 사태를 ‘한중 문화전쟁’이 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김치, 비빔밥, 한복 등을 ‘중국 문화’라고 우기는 ‘중화주의’가 새롭게 창궐함에 따라 한국의 민족주의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광고편성을 중단한 기업들은 삼성전자,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에이블루, 코지마, KT, 뉴온, 광동제약, 동국제약, 금성침대, 명인 제약,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블랙야크, 쿠쿠, 시몬스, 웰빙푸드 아이엘사이언스, 씨스팡,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랜드, 하이트진로, 다이슨, 다우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는 태종과 충녕대군(훗날 세종)이 서역에서 온 악령에 맞서 백성을 구하는 내용의 퓨전 사극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는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 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 무시당하고, 구마 사제에게 일어서서 술을 따르는 등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에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의 사과에도 <조선구마사>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드라마가 사실상 ‘동북공정’의 확대판인 ‘신(新)동북공정’ 드라마라는 이유에서다.
동북공정은 1983년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역사지리연구중심 설립 이후 2002년 중국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2004년 동북공정 사무처가 현재 중국의 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이므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또한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연구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한중간 외교문제로 비화됐다.
고구려가 중국의 고대 지방민족정권이라고 주장하는 등 한국의 고대사를 빼앗고 백두산과 간도를 영원히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기 때문이다.
동북공정 논란에 대해 우리 정부는 2004년 8월 중국의 외교 관계자가 만나 고구려사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도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정치 문제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요구하는 등 5개 항목의 양해사항을 구두로 합의했다.
그 결과 한중 간의 역사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중국 측은 양해사항에 따른 연구 결과물을 출판하는 데 주춤거렸고, 한반도의 정세변화와 관련된 문제도 본격적으로 연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이 지향하는 역사 인식과 관련된 출판물이 계속 간행됐다.
이에 2006년 국내 언론에서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이 한중간 외교 현안으로 다시 부상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총리,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중국 측의 사려 깊은 조치를 요구했다.
그럴 때마다 중국은 구두양해 사항의 이행을 약속했지만 동북공정 관련 연구 결과는 계속 출판됐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아예 한복, 김치, 비빔밥 등에 이르는 우리의 문화까지도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신(新)동북공정으로 확장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풍의 드라마까지 방송되면서 국민들의 반중정서를 자극한 것이다.
<조선구마사> 작가 박계옥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도 비슷한 관점을 드러내 도마에 오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에 제작사와 SBS는 사과하며 중국풍 미술과 소품 등 문제가 되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후 회차에서도 국민의 비판을 수용하여 전면적으로 재정비 후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방송계 일각에서는 신동북공정은 고구려 역사도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에서 한층 더 확대된 것이어서 매우 예민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가에서는 <조선구마사> 제작에 중국 자본이 참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연히’, ‘실수로’ 중국풍의 장면이 연출된 것이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신동북공정을 위해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BS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국민들의 반중정서 확대로, 대북 관계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친중 외교노선’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남북정상회담 재개를 집권 말기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의 ‘친중 노선’은 ‘중국의 한국역사 왜곡과 수탈을 우려하는 국민들에게는 매우 탐탁치 않은 정치 행보일 수밖에 없다.
‘팬앤드마이크TV' 신동북공정 논란으로 인한 <조선구마사>의 방송 중단 사태는 진보정권의 친중노선이 심각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디어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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