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게임이 완성도 높은 신작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선정적인 내용과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0위 게임 가운데 41개가 중국 게임으로, 지난해 말 29개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게임 베스트 10에 포함한 중국 게임은 ‘기적의 검, 삼국지 전략판, 원펀맨: 최강의 남자, 원신’ 등이 있다.
중국 게임은 ‘역사 왜곡’과 ‘과도한 선정성 등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지난해 선정성 등의 문제로 적발한 게임 광고의 절반은 중국 게임(31건)이다. 이는 미국(13건), 한국(12건), 일본(8건) 게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 3위 게임 유통사 37게임즈가 선보인 ‘왕비의 맛’은 지난해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등 선정적인 내용을 포함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처벌 사례는 지난 5년간 15건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처벌 규정이 없어 대부분 ‘광고 제한’, ‘시정 명령’ 등의 조치에 그치는 상황이다.
중국 게임은 또 한복, 김치, 고구려 등에 대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는 사례도 많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 개발사 페이퍼게임즈는 올해 초 한복 아이템을 추가했다가 ‘한복은 중국 고유 의상인 한푸와 같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에 아이템을 삭제하는 등 역사 왜곡에 동조했다.
지난달 중국 모바일 게임인 ‘초차원여친: 여신의 환상낙원’은 한국 출시를 앞두고 이순신 장군을 선정적인 중국 복장의 미소녀로 캐릭터화해 한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국내에 유통되는 모바일게임의 99%는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의 등급 분류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따라서 선정성, 문화·역사 왜곡 등 문제가 있더라도 논란이 된 후에야 서비스가 중지되는 등 사후 조치로 이뤄지고 있어 심사과정에서의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국회에서도 중국 게임의 역사 왜곡 문제를 막기 위한 게임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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