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4월 ‘옷가게 폭행’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던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 이 여파로 피터 레스쿠이에 주벨기에 대사도 올해 여름 임기를 마친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28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벨기에 외무부가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힌 뒤 “벨기에는 필요에 따라 당연히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이어 “레스쿠이에 대사는 지난 3년 동안 주한 벨기에 대사로서 헌신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인해 그가 더 이상 대사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이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인 쑤에치우 시앙은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의류매장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해 ‘외교관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사건은 쑤에치우 시앙이 중국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역사왜곡과 문화침탈 시도로 반중정서가 커진 국민들의 공분이 한층 컸다.
주벨기에 대사관 측은 “벨기에 외무부는 대사 부인이 의류 매장에서 행한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두 명의 해당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했을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벨기에대사관은 올해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다면서 "소피 윌메스 외무장관과 벨기에 외무부는 양국의 오랜 우정과 그 역사적 결과물인 강한 정치적, 경제적 유대관계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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