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잇따른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벨기에 대사 부인과 대사가 9일 본국으로 떠났다.
대사 부인이자 중국계인 쑤에치우 시앙(相雪秋)의 두 번째 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 벨기에 외무부가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를 긴급 소환한 지 약 하루 만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교부 장관은 이날 "더 이상 지체하지 말라"며 레스쿠이에 대사를 긴급 소환했다.
윌메스 장관은 이번 조치가 "주재국에 대한 대사의 책임과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우리의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 5월 레스쿠이에 부인의 점원 폭행 사건으로 대사를 공식 소환한 상태로, 오는 8월 이임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폭행 사건으로 긴급 소환에 나선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시앙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 모 씨와 서로 밀치는 등 다툼을 벌였다.
다툼은 청소 중 빗자루가 시앙의 몸에 닿으면서 시작됐고, 화가 난 시앙과 이 씨 사이에 고성이 오가다 서로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두 사람 모두 처벌을 원치 않아 사건은 종결됐다.
이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원 한 쪽에 놓아둔 도시락을 대사 아내가 아무 이유없이 발로 걷어찼다“며, 2주 전에도 그가 자신의 얼굴에 휴지를 던져는 등의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앙은 지난 4월에도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머리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한편, 잇따른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시앙은 이날 한국을 떠나며 카메라를 향해 웃고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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