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생산된 벌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전량 폐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지역의 꿀로 만든 화장품이 국내 쇼핑몰에서 버젓이 판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에서 생산된 벌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슘이 검출됐다. 회수된 꿀은 ‘하맛토·고쿠미츠’ 제품이다.
문제의 꿀은 나미에마치의 사와카미관리경작조합 양봉부에서 생산했으며, 기준치인 1kg당 100베크럴의 30~60%가 넘는 130~160베크럴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세슘은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각종 암은 물론 생식기 교란을 일으킨다.
나미에마치는 후쿠시마 1원전과의 거리가 12.7㎞ 정도로 매우 가깝다.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바람을 타고 북서쪽으로 방사성 물질이 퍼지면서 세슘에 오염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꿀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현은 이 꿀이 지난 6월부터 휴게소와 기차역 등에서 최소 1400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리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대형 쇼핑몰에서 방사능 오염우려가 있는 일본 후쿠시마산 꿀로 만든 화장품을 버젓이 판매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활동을 하는 푸른아시아센터(이하 센터)는 “국내 쇼핑몰에서 후쿠시마산 벌꿀이 들어간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벌꿀의 구체적인 지명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국내 쇼핑몰에서는 후쿠시마산 벌꿀 외에 목이버섯도 판매되고 있다”며, “일본의 수많은 가공 상품은 구체적 원료 생산지 표시가 없거나 확인 불가능한 채로 수입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정부가 해당 상품을 즉시 조사해 수입·판매금지 조치할 것과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계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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