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중국 IT기업 텐센트의 웹툰·웹소설 합작법인(JV)이 최근 중국 현지 플랫폼을 출시한 가운데, 콘텐츠제작사(CP)들에게 웹툰·웹소설 작가들의 소셜미디어(SNS) ‘검열’을 요청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 ‘시사저널e'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페이지컴퍼니(카카오페이지)는 같은 달 24일 웹툰·웹소설 CP들에게 작가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검열하고 중국의 ‘부적절한 발언 자율심의 가이드’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품 출시 전 삭제토록 할 것을 요청했다.
카카오엔터가 공유한 ‘부적절한 발언 자율심의 가이드’에 해당하는 내용은 △대만·홍콩·티베트 독립을 지지 및 지원하고 중국인을 모욕하는 언행 △한중관계, 중국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해치는 언론에 대한 지지 △역사적 사실을 왜곡, 모욕하거나 영웅 열사 비방 △한중 간 민감한 문제(한중 역사, 풍속, 문화, 의복 문제 등)에 대한 공개적 논쟁 등이다.
카카오엔터는 또 CP 및 작가들에게 작품 서비스 기간 모든 공개석상(온·오프라인)에서 중국에서 부적절하게 인식되기 쉬운 발언이나 행위를 삼갈 것을 권고했다.
이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매체는 카카오엔터가 이같은 메일을 보내게 된 배경은 중국 현지 진출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와 텐센트의 웹툰·웹소설 JV는 9월 27일 ‘포도만화(PODO manhua)’란 이름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앞서 카카오엔터(당시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12월 텐센트와 중국 현지에 웹툰·웹소설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 기업 진출 시 단독적인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검열 요청은 날로 확산되는 국내 반중 정서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소지가 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의 메일을 받은 CP사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을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논란에 대해 카카오엔터는 최근 중국 정부의 콘텐츠 규제 강화와 관련된 참고사항을 전달하는 차원일 뿐 작가들의 SNS를 통제하려고 한 의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작가나 유통되는 작품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참고사항을 전달했을 뿐”이라면서도 “다만 아무래도 중국어가 이메일을 통해 직역 전달되는 과정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문구가 있어서 CP들과 직접 연락해 오해가 없도록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 표현상 이슈로 플랫폼에서 작품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보니, 우리 쪽을 통해 유통되는 작품이나 작가들에 불이익이 생기면 안 될 것으로 생각해 작품 제작할 때 참고할 만한 심의 가이드를 전달하려는 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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