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에서 백신 2차 또는 부스터샷까지 접종했는데도 무더기로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백신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월 30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사흘 전인 27일 경북 안동시 옥동의 한 주점에서 입시를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8명, 일반인 16명 등 총 7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들 중 단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3명은 모두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48명, 3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25명이다. 나머지 미접종자 1명은 이 주점을 다녀온 가족과 접촉해 확진됐다.
이들은 방역패스 인증을 하고 주점에 입장한 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고 음주가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에서도 집단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
해당 부대는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로, 27명이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는 간부 18명과 병사 9명으로, 전원이 지난해 11월 출항 전 백신 2차까지 접종을 완료했으며, 최근 부스터샷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지난해 7월에도 34진(문무대왕함)의 부대원 301명 중 27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조기 귀국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접종을 꺼리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방역패스 정책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돌파감염이 된다면, 방역패스로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이 의미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국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차까지 맞은 사람도 85.6%로 접종률이 매우 높은 상황임에도 돌파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정부의 방역정책에 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백신접종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유행을 완전히 차단하긴 어렵지만, 맞아야만 집단면역 형성에 다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바이러스 유행의 규모는 백신을 통한 면역과 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의 비율이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일정 수준의 면역 비율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유행의 규모가 감소하게 된다. 이것이 집단면역의 효과”라고 주장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돌파감염에 대해 “백신 접종 후에도 변이가 생기면 효과가 떨어지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며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백신은 중증을 예방하는 데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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