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중국공산당(중공) 총서기가 이르면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윤 당선인이 이번 주 시 주석(총서기)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25일 전화 통화 일정을 잡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총서기는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윤 당선인에게 축전도 전달했다. 그는 축전에서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공은 최고 지도자 간 통화 형식을 중시한다. 따라서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 신분과 통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행을 깬 행보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중국은 당선인 신분 때 통화하지 않고 이른바 축전, 중국 대사를 통해서 편지를 전달해 왔다. 통화는 대통령 신분이 됐을 때 근일에 해 왔던 것이 중국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윤 당선인은 정식 취임 전 중공 총서기와 전화 통화를 한 최초의 당선인이 된다.
중국의 적극적인 접근에 대해 일각에서는 차기 한국 정부의 대미(對美) 행보에 대한 경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차기 한국 정부와 미국과의 관계에 강한 경계심을 보여왔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으로 이뤄진 다자협력체제 쿼드(QUAD) 동참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강화 등 대중 견제성 공약을 강조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수도 있어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중공의 관행을 깬 유화적 제스처는 윤 당선인과 미리 소통의 기회를 앞당겨 관계 설정에 나설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1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순으로 통화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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