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3년 만에 '노 마스크' 핼러윈데이를 맞아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150명 가까이 숨졌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전날 10시 22분경,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부근의 경사진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움직이던 인파 중 일부가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많은 이들이 압사하는 참사로 확대됐다.
유흥가로 통하는 이 골목은 폭 약 4m의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축제 파티가 한창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6시 30분 기준 이번 사고 사망자는 149명, 부상자는 76명이다. 부상자에는 중상자 19명이 포함돼 향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이며, 외국인 사망자 2명, 외국인 부상자 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실종자 신고는 한남동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영미권에서 즐기는 축제로, 기원전 500년경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의 서우인 축제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존재한다.
당시 켈트족들은 사후 세계와의 경계가 흐릿해진다고 여기는 새해(11월 1일)에 망령이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귀신이나 악령 등으로 변장을 했다.
이후 기독교가 이를 받아들인 후 축제로 변했고 영국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서도 핼러윈을 축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핼러윈 당일 아이들이 귀신이나 유령, 괴물 등으로 분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며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것이라는 의미에서 "trick or treat(트릭 올 트릿)"을 외쳐 사탕과 초콜릿을 받아낸다.
핼러윈의 대표적 상징물인 '잭 오 랜턴(Jack O'Lantern·호박등)'은 귀신을 쫓아내는데 사용됐다는 설도 존재한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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