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이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원인은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 등으로 지목됐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번 사고와 관련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 조사 및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아파트 발주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며,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조사 결과 공사는 첫 단계인 설계부터 잘못됐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지하주차장에 세워지는 기둥 전체(32개)에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철근이 필요했지만 설계상 철근은 17개 기둥에만 적용됐다.
감리는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아파트 설계는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공동수급체가, 감리는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수급체가 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공 단계에서도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탓이다.
사고조사위가 기둥 32개 중 붕괴로 인해 확인이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한 8개를 조사한 결과, 4개의 기둥에서 설계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주차장 기둥 32개 전부에 철근 보강이 있어야 하는데, 최소 19개(60%) 기둥에 철근이 빠진 것이다.
여기에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설계 기준 강도(24MPa)보다 30%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 기준 강도의 85% 이상이 요구된다.
조사에 따르면 레미콘 품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주차장 위 조경 공사 과정에서 토사가 설계보다 더 많이 쌓인 것도 하중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설계에는 토사를 1.1m 높이로 쌓게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대 2.1m를 쌓았다.
사고조사위는 붕괴의 직접적 원인을 철근 누락으로 지목했다. 전단보강근이 모두 있었다면 붕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LH는 한국건축학회에 의뢰해 검단아파트 건설현장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결과는 8월 초 나올 예정이며 그에 따라 재시공 범위 여부가 결정된다.
연합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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