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사실상 당의 새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무소속이던 한덕수 후보를 새롭게 단독 후보로 등록했다. 한 후보는 이에 앞서 국민의힘 입당을 신청했고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책임당원 자격을 얻었다.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은 이날 오전 4시 40분경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라며 “그런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축출하려 했다”며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고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탑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한 후보에 대한 찬반을 묻고 비대위 의결을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에서 당 후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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