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하철역이나 카페, 공항, 호텔 등 공공장소에서 제공되는 무료 USB 충전기를 이용했다가 해킹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항에서는 스마트폰을 USB 포트에 직접 꽂지 말라”고 당부했다.
TSA의 권고는 이른바 ‘주스 재킹(Juice Jacking)’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는 해커가 공용 USB 포트에 악성 코드를 심어두고, 사용자가 휴대폰을 연결하는 즉시 기기에 침투해 사진, 연락처, 금융 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특히 이 방식은 사용자 몰래 작동하는 스텔스 모드로 진행돼, 수년간 해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TSA는 “이동 중이라도 개인 충전기나 배터리 팩을 준비해 사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플러그형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021년부터 주스 재킹을 유의하라고 경고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도 최근 공식 SNS에 "공항이나 쇼핑센터에 설치된 무료 충전기를 피하고, 개인 충전기와 USB 케이블을 가져다 일반 전기 콘센트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도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iOS·iPad OS 18.4 버전부터 충전 시 핀(PIN) 코드나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15버전에 유사한 보안 조치를 추가했다.
■ 와이파이도 위험
암호화되지 않은 무료 와이파이도 또 다른 보안 위협이다. TSA는 “암호화되지 않은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안업체 노턴(Norton)도 뉴욕포스트에 “공공 와이파이는 데이터를 암호화하지 않아 해커가 쉽게 은행 정보나 로그인 기록 등을 가로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충전이나 무료 와이파이 이용은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처럼 편리한 환경 뒤에는 해킹이나 정보 유출 등 보안 위험이 뒤따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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