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리왕양(李旺阳) 사망사건과 관련한 홍콩인들의 대규모 시위에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홍콩의 현, 후임 행정장관이 드디에 입을 열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현 행정장관 쩡인취안(曾荫权)은 마지막 입법회의에서 홍콩인들의 의견을 이해한다면서 자신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아 이미 중공 중앙당국에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임 행정장관으로 취임할 량전잉(梁振英)도 수일간의 침묵 끝에 14일 처음으로 언론의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그는 후난성 공안부가 이미 전문조사팀을 파견해 리왕양의 사망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중공당국의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일에 대해 자신도 느낀 바가 있고 홍콩인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공개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리왕양은 사망하기 전 홍콩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1년동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청각을 잃고 실명하게 된 과정을 폭로했습니다. 그 후 지난 6일 입원해 있던 병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인들은 사인규명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중련판(中聯辦 중국연락판공실) 앞에서 항의하는 등 그의 사망에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현, 후임 행정장관들은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현, 후임 행정장관들의 발언을 놓고 중국 고위관리들이 7월 1일 홍콩 반환축하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민중들의 불만을 다소 잠재워 더 큰 시위를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7월 1일 홍콩에서는 대규모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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