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지방지에서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논평이나 조사 보도가 자취를 감추고 있어 18대를 앞두고 언론통제가 강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광저우 신문, 신쾌보(新快報)의 편집장이 자매지 양성만보(羊城晩報) 주임으로 이동함에 따라 독자에게 호평을 받던 논평 기사나 조사 보도가 지면에서 자취를 감췄고, 대신 지역 뉴스와 오락 기사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신쾌보 편집장의 자리 이동은 차기 지도자 시진핑 국가 부주석의 문화대혁명 시대의 생활상을 그린 기사를 전재한 것이 지도부에서 문제시되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원문 기사를 냈던 신문사는 숙청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사가 원인일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대신 이번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최고 지도부 인사를 둘러싸고 각 파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의 다른 표현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독일 국영 라디오 도이체벨레는 이번 숙청이 지난 5월 광둥성 선전부장으로 취임한 퉈전(庹震) 또는 중앙선전부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앙선전부장 리창춘은 장쩌민파 일원이며 퉈진은 그의 심복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숙청이 개혁파로 알려진 왕양 광둥성 서기를 목표로 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번 숙청은 왕의 코밑에서 이뤄져 왕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쩌민파인 보시라이의 실각에 따라 왕은 차기 최고 지도부 입성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한편 샹하이 동방조보(東方早報)에서도 지난 17일 사장이 면직되고 부편집장도 정직처분 되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5월 공권력이 기득권 이익집단에 의해 사유화되고 있는 현상을 비판한 저명한 경제학자의 인터뷰 기사를 낸 것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홍콩 남화조보(南華早報)는 위정성 상하이 서기가 평소부터 동방조보의 보도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어 이번 숙청은 상하이시 상층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이체벨레는 당 대회가 가까워짐에 따라 향후 숙청당하는 언론사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