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달 31일 헤이룽장성 중추량린뎬(中储粮林甸) 직속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에 대해 헤이룽장 공안소방서는 3일 배전판 선로가 끊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일부에서는 이번 화재가 현지 관리의 부패 증거를 덮기 위해 저지른 방화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난 지난달 31일은 마침 중앙 조사팀이 중추량에 머물며 조사를 시작한 지 닷새째 되는 날이었고, 이날 화재로 5만여톤의 곡물이 잿더미로 변하는 바람에 1억위안(약 182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관영언론은 이번 화재가 34도 고온에 바람이 거세게 불어 불이 연이어 번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곡물창고간 거리 규정이 있고, 방화벽 간격도 규정이 있어, 한두 곳에 불이 일어날 수 있지만, 십수개의 곡물창고에 모두 불이 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시사평론가 샤샤오창은 중추량 곡물창고는 엄격한 소방표준이 있다면서, “중추량 내부 소방안전규정에 따르면, 곡물창고는 매 분기마다 전면적인 소방검사를 해야 하고, 최소한 매달 한번은 소방 중점구역을 검사해야 하며, 비중점 구역에 대해서는 추출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중추량의 돌발 화재원인은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사평론가 장쑤톈은, “공산당 집권 후 지금까지 부패는 관료사회에 보편화되어, 부패하지 않은 관리는 발붙이기 힘들다. 중기위(中纪委) 순시조가 조사하자 갑자기 큰 불이 났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모두 부패 증거를 감추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샤샤오창은 “중추량은 국무원 관할 내 대형 기업이다. 구체적인 책임은 중앙의 예비식량의 운영관리, 예산을 집행해 창고를 건설하고 수매가격에서부터 수매자금방출, 감시관리 등 모두를 중추량 자체에서 결정한다. 감독기관이 없는 중공제제하에서 대형기업의 부패는 필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1998년 5월 주룽지 전 총리의 안후이성 난링(南陵)현 곡물창고 시찰시, 그리고 2000년 중기위가 광둥성 산터우(汕头) 사건을 조사할 때에도 유사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추량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 중국석유화학(중석화)그룹에서도 석유찌꺼기 탱크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샤샤오창은 중석화나 중추량 등 대형기업들이 민중이 만들어낸 재부와 생존에 의지할 양식을 점거하고 낭비 혹은 해외로 이전한데다, 이번 불로 민중의 피땀과 생활보장을 태워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화재를 이용해 중앙 조사팀을 대접한 것은 중공 고위층의 분열양상을 드러낸 것으로, 체제 내 수단으로 부패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익그룹의 필사적인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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