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각종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지난 2010년 한해 1개 구(區)나 1개 현(縣)에서 무려 2천명 내외의 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경보는 28일, 중국 질병관리센터가 작성한 '화이허(淮河)유역 수질환경 및 종양사망지도집'을 인용해 허난(河南), 장쑤(江蘇), 안후이(安徽)성을 포함하는 화이허 유역에 산재한 이른바 '암환자 촌'이 수질오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이허와 지류인 사잉허(沙潁河) 유역은 1980년대 초부터 경제 개발 정책으로 피혁공장, 제지공장, 유리공장, 화학비료 공장 등 오염유발도가 높은 공장들이 모여들면서, 해당 지역은 거품에 뒤덮히고 악취가 진동하는 대표적 오염하천으로 변했으며 오수 속에 들어있는 납, 카드뮴 등의 각종 중금속들이 강변의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면서 곳곳에서 암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이허 인근의 안후이 쑤저우(宿州)시 융차오(埇橋)구에선 2010년 한해 2천150명이 암으로 숨졌으며 허난성 선추(沈丘)현에선 1천724명이 사망해 이들 지역의 인구대비 암 사망률은 전국 평균의 2배를 나타냈습니다.
 

'환경파괴형 성장'의 대표적 피해사례가 된 화이허 유역에선 그간 암 발생 증가와 함께 각종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1994년엔 호우로 화이허 상류 댐 갑문이 넘치면서 2억t이 넘는 오수가 하류로 쏟아져, 이로 인해 하류 지역에선 무려 54일 간 수돗물 공급이 중단 됐습니다. 또 지난 수 년 간 불법으로 공장을 가동하려는 공장주와 주민들 간의 충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 정부는 2004년부터 화이허 오염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공장 폐쇄 등 수질개선에 나섰으며 현재 상당수의 오염배출 공장들이 문을 닫았지만 그간 오염된 환경이 치유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병관리센터의 전 부주임 양궁환(楊功煥)은 토양과 지표수에 축적된 오염물질이 많아 화이허의 수질이 개선되더라도 암 발병률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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