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6일 홍콩의 유력지인 명보(明報)의 케빈라우춘 편집국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해 홍콩의 칼럼니스트들이 항의 표시로 칼럼 기고를 거부해 신문의 일부가 공란으로 발행되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20일 홍콩 명보(明報)는 게재되는 12개 칼럼 중 4개가 제목만 소개된 채 지면이 공란으로 발행됐습니다.
공란으로 처리된 각 코너에는 편집국장의 갑작스러운 교체를 비난하는 칼럼니스트들이 쓴 '글을 삭제해도 입을 막기는 어렵다' 등의 제목이 게재됐으며, 앞서 홍콩 민주당의 창립자인 마틴 리 추-밍(李柱銘)도 최근 명보에 같은 방식으로 이번 교체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유력지인 명보의 케빈라우춘 편집국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계 기업들의 광고 중단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가지 AM 730의 편집부는 이날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사의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고 "AM 730은 강하지 않지만 역경을 헤쳐 나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어떤 정치권력에도 휩쓸리지 않고 기업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홍콩 언론에 대해 통제 강화에 나섰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AM 730의 창립자인 시윙칭 중위안(中原)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홍콩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중국은행 등 중국계 기업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갑자기 AM 730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며 중국 정부가 홍콩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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