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물기름' 논란

편집부 | 2014-01-28

[SOH] 중국의 한 주유소가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물을 넣은 기름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7일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헤이룽장성 상즈시 웨이허진에서 운영하는 한 주유소의 '-20호' 디젤유'에서 정부가 정한 최대 기준치 0.005%의 40배에 달하는 수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이번 조사는 한 피해 시민의 제보로 당국의 의뢰를 받은 헤이룽장성 질량감독검측연구원이 실시했지만 제보한 피해 시민이 구입한 기름은 조사가 이뤄진 '-20호'가 아닌 '0호'여서 '0호'의 수분 함유량에 대한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CCTV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가짜 디젤유 피해자로 트레일러 운전사인 가오잔쥔씨는 문제의 주유소에서 1천900위안어치의 '0호' 디젤유를 넣었지만, 트레일러는 130㎞밖에 가지 못한 채 고장이 났습니다. 이에 가오씨는 정비소의 권유로 연료 노즐을 교체했지만 계속해서 고장이나자 정비소 직원은 기름의 품질 문제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또 얼마 뒤 문제의 주유소에서 주유한 다른 차주 5명도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게 된 사실을 알게 돼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을 취재한 CCTV의 기자는 CNPC 판매회사의 한 간부가 사건을 취재하던 자신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한 중국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의 많은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헤이룽장성 법학회의 왕쉬쿤 소비자권익보호법연구회 부회장은 웨이보에 이 사건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판매하는 디젤유에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수분을 넣을 수 있느냐"고 힐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국내 주유소에서 기름에 물을 타는 것은 이미 보편화된 일"이라면서, "물의 양의 많고 적음이 문제일 뿐 차주들에게는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