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강제 토지수용이 한창 진행되던 2011년 당시, 현지 부패 관리들의 횡포에 맞서 이들을 내몰고 주민자치 신화를 이뤄낸 중국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의 지도자가 미국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받고 있습니다.
26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시위 주도자 중 한 명이었던 좡례훙(莊烈宏)은 올해 초부터 미국 뉴욕에 머무르며 망명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좡례훙은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동안 미국에 체류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그와 함께 시위를 주도한 이들이 최근 부패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것을 보고 자신에게도 화가 미칠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달 말 새 지도부 선거를 앞둔 우칸촌에서는 2011년 당시 좡례훙 등과 함께 시위 주도 후 촌민위원회 부주임으로 선출된 훙루이차오(洪銳潮)와 양써마오(楊色茂)가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좡례훙은 이들의 체포에 대해 "당국은 훙루이차오 등이 다시 선거에 출마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자신도 그곳에 남아있었다면 당국에게 보복을 당했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2011년 이후 주민 직선으로 실시한 촌민위원회 선거에서 위원으로 당선됐으나 8개월 만에 사직했다고 말했습니다.
좡례훙은 자신은 “사직 후 신변의 위협을 피해 홍콩이나 미국망명을 준비해 왔으며, 올해 1월 부인과 함께 미국 여행을 온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면서, 변호사를 통해 이번 주 미국 정부에 정치적 보호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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