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광둥성 마오밍(茂名)시에서 지난달 30~31일, 독성 높은 파라크실렌(PX)을 생산하는 공장건설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이 시위에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지만, 무장 경찰이 진압에 나서 학생을 포함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마오밍시에는 중국 석유 대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 지사가 있으며, 이 회사는 현지 정부와 협력해 파라크실렌을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파라크실렌 공장 건설을 둘러싼 대규모 항의 시위는 중국 전역에서 반복돼 왔습니다. 닝보(宁波)시와 샤먼(厦门)시에서는 시위로 공장건설이 중지됐지만, 다롄(大連)과 쿤밍(昆明)시에서는 건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오밍시에 건설될 새 공장도 시내에서 7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환경오염에 의한 피해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민 양(杨)씨에 따르면, 시위진압에는 무장경찰이 투입됐고, 곤봉 등으로 시민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80여명이 중상, 200여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습니다.
마오밍시 TV 방송국은 31일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고, 이번 사건에서 사상자는 없다고 보도해, 이날 오전 100여명의 시민들이 TV 방송국에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후가 되자, 1만여명의 시민들이 시 정부청사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공장건설 전에 민의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당국은 다시 대량의 무장경찰을 투입하고 최루탄과 곤봉 등을 사용해 시민들을 해산시켰고, 군용차량과 전차도 출동했습니다.
한편, 1일 이어진 시위에 참여한 관둥친(观东琴)씨가 여러 명의 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는 장면이 동영상에 잡혔습니다. 관씨는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로부터 ‘제일 용감한 미녀’로 불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를 통해 관씨 외에도 여러 명이 연행됐고 자신도 구타를 당했다며 시민들에게 시위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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