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둥성 화학공장 건설 반대시위, 과잉진압으로 15명 사망

편집부 | 2014-04-04

[SOH] 중국 광둥(廣東)성 남서부 마오밍(茂名)시에서 촉발된 화학공장 건설 반대 시위에 대해 당국이 과도하게 진압하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일 대만 자유시보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나흘간 이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시위에서 현지 경찰의 지나친 강제 진압으로 1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언론들도 2일 밤 시민들이 물병과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들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타 대만 매체에서는 중국 당국이 시위가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탱크와 야전군용 무장차량까지 동원해 시위 주민을 진압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홍콩 명보(明報)는 마오밍시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번 시위를 촉발한 공장 건설 찬성 문서에 서명을 요구했으며 밤에 대학교 기숙사를 조사하고 학생들의 외출을 금지했다는 내용이 중국 인터넷에 올라왔지만 곧 삭제됐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번 시위관련 소식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마오밍시가 중국 양대 국유 석유기업의 하나인 시노펙과 합작으로 추진한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이 발단이 됐으며, 주민들은 화학섬유와 플라스틱병 제조 원료로 쓰이는 PX가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장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마오밍시 정부는 "소수의 불법 분자들이 군중을 선동해 돌과 생수통을 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주도했다"면서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홍콩 명보는 이날 광둥성 선전에서 마오밍시 주민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며 4일 전면 파업과 수업 거부를 하자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에 대해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마오밍 경찰이 시민들을 과잉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 정부가 이 사안에 대해 정확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