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주 앞으로 다가온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대해 잔뜩 긴장한 중국 당국이 국내외 언론 단속에 대한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 시간) 중국 공안 당국아 지난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충칭(重慶)지국의 취재보조원 신젠(辛健)을 공공질서 문란죄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언론인 출신으로 알려진 신젠은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된 유명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사건 취재를 자원했다가 체포됐으며, 이에 대해 주중외신기자클럽은 중국 정부에 신젠을 체포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할 것과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보도는 또, 앞서 중국 당국이 외신기자들에게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취재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그 결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베이징 특파원 출신 우웨이(吳薇)가 연행됐고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迅)의 시민 기자 샹난푸(向南夫ㆍ62)가 최근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밖에 지난달 반체제 유명 여성 언론인 가오위(高瑜·70)가 불법적으로 얻은 중앙기밀문건을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고 중국 뉴스포털사이트 텅쉰망(騰迅網) 기자 장자룽(張賈龍)이 지난 23일 회사로부터 '업무 기밀과 기타 민감한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27일부터 인터넷 통제도 한층 강화해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에 대해 한 달간 집중 단속에 나섰으며,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중문판 홈페이지도 마찬가지 사정으로 지난 15일 하루 동안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는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쉰에 따르면 최근 톈안먼 광장에서 여성 노인 3명이 누드로 춤을 추며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이 넋을 기린 바 있으며,
톈안먼 사태 25주년인 오는 6월 4일에도 베이징에서 '6월의 흩날리는 눈 속에 용사들의 피가 거리를 적신다(톈안먼 사태의 진상을 적은 백지들이 흩날려 희생자들의 영혼이 나타나는 것을 상징)'는 제목의 대형 행위 예술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해외 언론들은 텐안먼 사태 25주년을 전후해 미국, 프랑스, 홍콩,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가 열리고 중국 곳곳에서도 기습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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