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17년에 예정된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보통 선거제도 도입을 요구하며 홍콩 민주파가 지난 20일, 시민에 의한 인터넷 투표를 시작했지만 투표 사이트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진행이 일시 중지됐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25일 이번 사이버 공격이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장남 장멘헝(江綿恒)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공격에 사용된 IP주소 분석 데이터 결과에서, 공격 회수가 상위 3위 이내인 경원 소스 중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산하의 시스템 분석연구소를 제외하면, 중국 이동통신과 중국과학원으로부터의 공격횟수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며, 이로부터 중국 통신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장멘헝이 개입했는지 여부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멘헝은 1999년 11월부터 중국 과학원 부원장직에 올랐습니다. 1994년부터 국유기업인 상하이 연합투자공사 대표를 맡으면서 개인 소유가 된 이 회사를 통해 전신전화를 시작으로 첨단 항공산업, 자동차 산업 등의 분야에 속속 투자했습니다. 그는 ‘전신업계의 왕’이라고 불리며, 중국의 통신사업 관련 이권을 거의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홍콩 민간 투표의 웹 보안고문인 양허성(楊和生)씨는 “해커 공격의 첫 번째 대상은 13일 시작한 온라인 투표시스템이었으며 너무 맹렬한 공격을 받아 투표진행 시스템이 12시간 이상 다운됐다. 당시 사용하고 있던 시스템 공급자가 그 공격에 견디지 못하고 철수를 신청했기 때문에, 미 클라우드플레어 (CloudFlare) 사의 웹 서버로 변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지금,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대책이 주효해, 그 후 이러한 공격에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당초 22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 같은 대규모 해커공격으로 29일까지 연장됐으며, 26일 현재 투표자수는 홍콩 인구의 10%가 넘는 약 75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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