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한 인권 화가가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반대하는 그림을 그려 공안에게 폭행을 당하고 예술인 거주지역에서 퇴출됐습니다.
1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예술인 거주지인 베이징의 쑹좡(宋庄)에 사는 인권 화가 왕펑(王鵬)은 지난 17일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낙태된 태아와 버려진 유아들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자신의 작업실에서 쫓겨났습니다.
보도는 ‘왕펑은 논란이 된 그림과 함께 자신의 작품 10여 개를 마을 광장에 전시했고, 공안 측은 철거 담당자들을 동원해 그림 압수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그들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시민들과 마찰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왕펑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그림을 뺏기지 않으려고 공안에게 저항하다 귀를 맞아, 잘 들리지 않고 온몸은 멍투성이지만, 나의 자유로운 창작과 인권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결코 그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웨이보에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현지 공안은 다시는 체제 비판적인 내용의 그림을 그리지 말고, 유명 인권운동가 후자(胡佳) 등 반체제인사들과 접촉하지 말것을 조건으로 왕펑이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베이징 인근 퉁저우(通州) 쑹좡에 위치한 '예술인 특구'는 '798'과 함께 베이징의 대표적인 예술인 마을이지만 최근 당국의 반체제 단속이 강화되면서 자유로운 예술활동들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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