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28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처현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에 대해 중국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세계위구르협회(WUC) 레비야 카디르 의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지난달 사처현에서 발생한 유혈충돌 당시 당국은 최소 2000여명의 위구르인을 살해했다"며 "이는 2009년 우루무치 유혈사태 때보다 무려 10배가 넘는 인명을 살해한 명백한 국가적 학살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카디르 의장에 따르면 당시 사건은 현지 경찰이 히잡과 부르카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일가족 5명을 사살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경찰서로 찾아가 항의하면서 시작됐으며, 경찰서 측은 주민들이 계속 몰려들자, 불법 집회로 여겨 그들에게 발포했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경찰과 공무원 등을 공격하고 경찰차 등을 부수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무장경찰과 공안 등은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택까지 수색하면서 시민들에게 무차별 발포를 가해 200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당국은 당시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통금을 실시해 해당 지역을 봉쇄했습니다.
RFA는 카디르 의장의 발언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현지 한족과 위구르족 주민들은 한결같이 "사상자 수가 당국의 발표를 훨씬 웃돈다"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한족을 포함해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해 내전 중인 이라크와 비슷한 상황"이며, "현의 일부 지역은 주민 대부분이 숨져 마을이 텅 비어 버린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처현에서는 유혈 충돌 다음날인 29일 친중국 성향의 이슬람 종교 지도자인 쥐머 타히르가 피살된 가운데, 지난 2일까지도 종일 총성과 비명,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사처현 사태에 대해 사건 발생 다음날, 해당지역에서 테러가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짧막히 발표했지만 사건 발생 엿새 후인 3일, <신화통신>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과 연계된 단체가 경찰서와 관공서를 습격해 테러분자 59명과 민간인 37명 등 96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뒤늦게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장 방문 당시 발생한 우루무치역 폭발 테러와 지난해 10월 천안문광장에서 벌어진 차량 폭발 테러 이후 신장 지역에 사실상의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어 위구르족과의 갈등은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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