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의 반부패 운동으로 추석을 앞둔 중국 내 경기가 냉랭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5일, 반부패 운동에 주력하는 시 정부가 올 추석을 앞두고 각 기관에 대해 공금으로 월병(月餠)을 구매해 돌리는 행위를 엄중히 규제해 각 시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밀가루로 만든 빵에 팥을 비롯한 각종 소를 넣어 둥근 달 모양으로 구워낸 월병은 한국의 송편처럼 중국의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입니다.
매년 추석이 다가오면 중국에서는 이 월병을 추석 선물로 주고받는 것이 보편화됐지만 중국의 당·정 기관과 국유기업들이 공금으로 값비싼 월병을 대량으로 구매해 선물로 돌리면서, 사정당국의 반부패 정책의 타겟이 됐습니다.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중국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금을 이용한 월병 선물 제보' 코너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중국의 월병 시장에서는 과거에 잘 팔리던 금과 은을 넣어 만든 1만 위안(165만 원) 이상의 호화 선물세트가 사라지고 200위안(3만 3천원) 미만의 저렴한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베이징(北京)의 한 월병 판매상은 "현재까지 국유기업에서는 주문이 단 한 건도 없다. 민영기업에서도 주문량이 현저히 줄었고 주문이 들어와도 저가 상품인 경우가 많아 지난해보다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현지의 제빵·제과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에도 사정당국의 정책으로 공금을 이용한 월병 구매가 금지돼 판매량이 25% 감소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월병 상품을 절반으로 낮췄는데도 판매가 부진하다"고 깊은 한숨을 쉬며 울먹였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