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차기 행정장관 선거제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항의 시위는 연일 수만명이 참가하는 등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중국’이라며 항의활동을 선처하지 않으면, 본토로 파급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대학생과 민주파 수만명이 28일 홍콩 중심부에서 항의시위를 한다고 발표한 뒤, 경찰은 이날 최루가스를 사용해 시위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40명이 부상하고 14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1997년 영국에서 반환된 이후 최악의 소요상태에 빠졌으나, 국영 신문이 비판 기사를 낸 것을 제외하고 이번 시위를 보도한 중국 매체는 없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홍콩의 정치 개혁에 관한 중앙정부의 결정을 취소할 수 없다. 반대파는 이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민주파를 비난했습니다. 또한 ‘홍콩은 일국 양제에 의해서 지켜지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무장 경찰의 파견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무력탄압의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국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0월 1일 홍콩 금융가 ‘중환(센트럴)’ 시위를 계획한 단체에 대해 ‘홍콩 금융가를 마비시키려고 하는 과격한 단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시위 모습이 중국 본토의 네티즌들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웨이보 등에서는 ‘중환 점거’등의 단어가 사용 금지됐습니다. 인기 사진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29일 중국 본토에서 이 서비스가 다운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 중앙선전부는 중국 내 모든 웹사이트에 대해 홍콩 시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즉시’ 삭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한편, 영국 인디펜던트는 논평에서, ‘홍콩 시민의 요구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이라며 시위를 지지하고, ‘홍콩은 크게 성장했다’며 중국 정부가 더 이상 힘으로 홍콩의 민의를 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콩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중국이 될 것’이라며 대(對)홍콩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1일부터 중국 건국기념일 대형 연휴가 시작되어 더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사태는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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