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공 당국은 비밀리에 각 성시 여행사에 홍콩으로의 단체여행 금지를 통지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윈난성의 한 여행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긴급통지가 인터넷에 게시됐습니다. 통지 문구에는 ‘성 여행위원회 통지:홍콩에서 발생하고 있는 ‘센트럴 점령’ 활동으로 안전을 위해 각 여행사는 홍콩 단체여행을 당일부터 금지한다. 성 여행위원회는 홍콩여행에 대한 심사를 더 이상 허가하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또, 이미 단체여행 계약이 완료된 것은 출발 가능하지만, ‘출발 전 여행자들에게 시위대가 있는 지역에 가지 않을 것’을 숙지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 왜 중공은 홍콩 시위가 중국 민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할까요?
민주 활동가 정춘주(郑存柱)씨는 이성적이고 평화적인 ‘센트럴 점령’ 시위는 중국의 민주화 진전에도 좋은 작용을 한다며, “이번의 비폭력 항쟁은 이미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목표를 단기간에 달성할 수 없었지만 화인 사회 전체에 좋은 모범을 보여주었다. 1989년 중국에서 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했을때, 당국에 의해 진압됐지만 동유럽 폴란드, 구 소련을 포함한 공산당 국가는 전부 붕괴했다. 이 각도에서 보면, 홍콩의 이번 보통선거를 위한 항쟁은 중국 대륙이 민주화로 나아가는데 매우 좋은 작용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시민에 의한 민주화 시위는 중국 여러 지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법학박사 텅뱌오(滕彪)씨가 트위터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베이징 인권활동가 후쟈, 쓰촨성 작가 탄줘런(谭作人), 독립 중국 펜클럽(文筆会) 회원 예두(野渡) 등 많은 사람들이 ‘삭발’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성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홍콩 시민들에게 성원을 보낸 대륙의 인권활동가 일부가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유권망(维权网)에 따르면, 9월 30일 광저우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홍콩의 ‘센트럴 점령’ 시위를 성원하는 행사를 가진 후 2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이에 대해 재미 중국문제 전문가 장젠(張健)씨는 “홍콩과 대륙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지금 중공이 아무리 인터넷을 봉쇄해도 진실의 정보는 중국에 적시에 전달돼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약 중국 대륙에서 이런 대형 돌발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주도할 단체가 있다면 역시 홍콩과 같은 국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춘주씨는 “대륙 학생들이 민주화 실현을 요구한 당시, 홍콩에서는 온 시민들이 지지했다. 25년간 홍콩 시민들은 매년 텐안먼 사건을 기념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홍콩을 지지할 차례다. 진정한 보통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홍콩을 지지해야 한다. 중국의 민주화는 한 지방의 일이 아니다. 결국 모든 중화권이 민주화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톈다연구원(香港天大研究院)의 우줘라이(吴祚来)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최고 지도자 시진핑은 지금 역사적인 기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만약 민의에 따라 홍콩 시민들에게 보통선거권을 주면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지만, 덩샤오핑처럼 학생들을 진압하면 역사에 남는 죄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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