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민주파 시위가 17일 20일째를 맞이했습니다. 두 번째로 큰 시위지인 몽콕(旺角)에서는 새벽 시간, 시위 참가자가 적은 틈을 타 경찰이 바리게이트 등을 강제 철거해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 모여들었습니다. 경찰은 이 날도 최루 스프레이를 사용해 강제해산을 시도하면서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그 후 경찰은 심야에 현장에서 철수했고 대략 9000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밤이 되자 몽콕에 다시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각 교차로에서는 헬멧과 폭동 진압용 방패로 무장한 경찰들이 비상 경계선을 형성했습니다. 네이던 로드(彌敦道)에서는 시위자들이 수 차례 경찰의 비상 경계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경찰은 반복해서 최루 스프레이와 경찰봉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다수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자신들을 속인 량전잉 행정장관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그에게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 예(叶)씨는 “부패한 량 장관은 사임해야 한다. 량 장관 사임이 첫째, 둘째는 시민후보 추천이다. 이 두가지 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것은 공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1학년인 천(陈)씨는 “진정한 보통선거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계속 중공의 억압을 받을 것이다. 결국 자유가 없어져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돌 속에서 다수의 현지 언론 기자들도 경찰에게 폭행당했습니다. 미국의 사진통신사인 ‘게티이미지’의 폴라 브론스타인(Paula Bronstein) 기자는 자동차 위에서 시위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자정 무렵 몽콕 주변에는 시민 수천명이 집결했으며 일부 시위참가자들은 철책을 움직여 경찰을 둘러쌌습니다.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 충돌에서 26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1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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