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5일 홍콩에서 민주파 시위자들의 도로 점거에 반대하는 ‘반점거파’가 현장에서 다수의 취재기자들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관계자들이 경찰의 허술한 단속을 비난하고 범인 체포 등 엄정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밤 점거 현장 중 하나인 몽콕(旺角)에서 점거파가 ‘경찰의 법집행을 지지’하는 집회를 진행할 당시, ‘반점거파’로 여겨지는 한 무리가 나타나 당시 집회를 취재하던 홍콩 무선TV(TVB) 기자 3명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하고, 취재 장비를 빼앗았습니다.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TVB 뉴스는 관련 영상을 보도하고, 기자들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TVB 보도부는 량전잉 행정장관과 홍콩 경찰청장에게 보낸 공개장에서 사실관계를 명기한 후 가해자들을 검거하지 않은 경찰의 방관적인 현장 대응을 비난하고 조속히 범인을 체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또 홍콩 라디오 방송국 여성 기자가 땅에 쓰러진 채 구타로 부상을 당해 해당 방송국 노조도 성명문을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번이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 해당 방송국 취재기자에 대한 3번째 폭행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속히 범인을 체포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홍콩 기자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몽콕에서 총 24명의 언론인이 폭행으로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건 후, 친민주파인 빈과일보 등도 관계자 보호대책으로 향후 반점거파 활동에 대한 취재를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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