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에서 지난달 15일까지 진행된 민주화 시위에 적극 가담한 정계 인사들이 현지 경찰에게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13일 홍콩 경찰이 공민당(公民黨)의 타냐찬(陳淑莊) 부주석을 소환 조사해 불법 시위를 부추긴 혐의로 체포했으며, 수 시간 후 석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찬 부주석을 일단 석방했지만 시위와 관련된 혐의 내용에 따라 다시 소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민주파 시위대가 지난달 15일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된 이래, 시위 주도자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이달 중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법대 교수 등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의 공동 대표와 지미 라이(黎智英) 빈과일보 창간인, 조슈아 웡(黃之鋒·18) 학민사조(學民思潮·중·고등학생 단체) 위원장, 알렉스 차우(周永康·24)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대학학생회 연합체) 비서장 등 시위 주도자 수십 명을 조사한 뒤 불법 시위 가담 등 혐의가 있을 경우 구속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홍콩의 범민주파 시민 단체들은 다음 달 초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범민주파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작년 8월 31일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이 반(反)중국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배제할 수 있다며 철회를 요구해왔습니다.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범민주파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은 다음 달 1일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中環) 채터(遮打)로드’까지 거리 행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행진에는 시민 5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행진 후 연좌 농성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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