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10주기 추도식이 17일 베이징(北京)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진행됐습니다.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이날 톈안먼 동북쪽 둥청(東城)구 푸창(富强) 후퉁 6호에 위치한 자오 전 총서기 자택 주변에는 다수의 경찰이 배치돼 추도식에 온 방문객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일부 홍콩 언론을 제외한 국내외 언론들의 취재를 막았습니다.
이날 추도식에는 자오 전 총서기 가족을 비롯해 그의 전 비서이자 친구인 리루이(李銳), 자유주의 성향의 잡지 옌황춘추의 두다오정(杜導正) 사장 발행인과 일반시민 등 약 600명이 참석했지만 정치 비서였던 바오퉁(鮑¤)은 여전히 참석이 금지됐습니다.
이번 추도식에 대해 자오 전 총서기의 딸 왕옌난(王雁南) 씨는 “작년에 비해 올해는 일부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는 등 감시가 완화됐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조문객들의 수가 느는 것은 자신의 부친이 여전히 “시민들의 기억 속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도식에 참석한 두 사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이후 인터넷에서 자오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자오 전 총서기가 정식 복권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오 전 총서기의 정치 비서였던 바오퉁은 최근 홍콩 RHT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정치 개혁은 아직 답보 상태다. 시 주석은 부친의 유지에 따라 '다른 의견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하고 정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신(習仲勛) 전 부총리는 개혁파인 자오쯔양과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 등과 뜻을 같이한다는 이유로 덩샤오핑에게 밀려난 바 있습니다.
자오쯔양 전 총서기는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계기로 당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실각됐습니다.
자오 전 총서기는 사망 후 가족들에 의해 화장됐지만 그의 유골은 중국 정부의 불허로 아직 자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자오 전 총서기 부인이 사망한 2013년 12월, 가족들은 자오 전 총서기의 유골을 그의 부인의 것과 함께 외부에 합장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지만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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