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된 전 중국중앙TV(CCTV) 여성 앵커 차이징(柴靜)이 제작한 다큐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돔 지붕 아래서'가 지난 6일부터 중국 내 주요 동영상 사이트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일제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차이징의 인터뷰와 함께 다큐를 적극 소개했던 관영 인민일보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과 기사를 삭제했으며, 동영상 제공 사이트인 유쿠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영상 링크가 차단됐습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 다큐는 중국 대도시에서 일상화된 스모그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대형 국유 에너지기업을 비난하는 내용과 이들 기업을 철저히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중국 환경보호부 공무원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다큐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중국 당국은 1일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을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뒤바꾼 레이첼 카슨(1907-1964)의 명저 '침묵의 봄'에 비견할 만하다"고 찬사를 보냈지만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시작되자 태도가 급변했습니다.
NYT는 "공산당 중앙선전부에서 다큐 영상 접속 차단과 언론사들에도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를 중지할 것을 직접 명령했다"면서,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대기오염 방지 행동계획이 보고되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당국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도는 또 "다큐가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키자 당국이 그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환경 문제를 둘러싼 중국 관료 사회의 정치적 민감성을 드러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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